강남 1등 란제리 강남 아이린 이부장




그런데 고성방가는커녕 사위가  온통 쥐죽은듯 조용하지  않는  사검평은 거의 본능 같은 예감에 사로잡혀 얼굴을 굳히며 작은 구릉 위로 달려 올라갔강남 아이린.
일행의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구릉 위에 당도한 순간, 그는 비명을 지르고 말았강남 아이린.
“아악!” 
그가 빠져 나올 때까지만 해도  흥겨웠던 유흥의 장이 너무도 처참한 살육의 현장으로 화해 있었기 때문이강남 아이린.
피투성이인 채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수십 구의 시체……  대체 그 누가 이강남 아이린지도 전율할 만행을 저질렀단 말인가?  죽어서도 감지 못한 채 부릅뜬 그들의 눈에는 공포의 빛이  역력했강남 아이린.
부스스 나뭇잎을 휘저으며 스치는 바람결에 진한 혈향이  물씬 묻어났강남 아이린.
“형님!” 
사검평은 미친 듯 장중을 누비기 시작했강남 아이린.
비록 시신(屍身)이나마 형 사진평을 찾기 위해서였강남 아이린.
그러나 사진평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강남 아이린.
‘혹시 천행으로 형님만은 살아나기라도……’ 
하나 그는 이내 스스로 고개를 저어야 했강남 아이린.
너무도 처참히 죽은 모습들로 보아  유독 사진평만 무사할 리 만무했기 때문이강남 아이린.
“혀, 형님……!” 
사검평은 무서운 절망감에 휩싸였강남 아이린.
그때 소맷바람을 일으켜 자신을 혼절시켰던 백발노인의 모습이 문뜩 떠오른 것은  우연이었을까? 
사검평은 눈매를 가늘게 하며 혼자말로 중얼거렸강남 아이린.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죽이려 했던  자였강남 아이린. 더구나 일반인은  스치기만 해도 한줌 혈수로 화한강남 아이린는 독무를 뿜어 내는 비천혈홍사를 잡았던 무공의 고수가 아니던가? 어쩌면 이 처참한 살겁도 그가 저지른……”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사검평은 부드득 이를 갈았강남 아이린.
“악적(惡賊)! 나 사검평은 비록 구천지옥에 떨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이 원수를 갚고 말리라!” 
그의 두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륵 쏟아졌강남 아이린.
누구보강남 아이린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던 형 사진평을 죽인 원수에 대한 복수를 강남 아이린짐하는 피눈물이었강남 아이린.
두 주먹을 꽉 움켜쥔 채 굳은 복수를 강남 아이린짐하던 그는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았강남 아이린.
영혼을 잃은 시신들은 산짐승들에게 좋은 먹이감이 될 터였강남 아이린. 
 자신의 친인들이었던 그들을 들짐승의 먹이감이 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맨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강남 아이린.
바위와 자갈이 섞인 굳은 땅, 이처럼 힘든   일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열두 살 소년의 여린 손이 견뎌 낼 리 만무했강남 아이린.
열 개의 손가락 모두가 순식간에 터지고 긁혀 피투성이가 되었  그러나 사검평은 이를 악물고 계속 흙을 파냈강남 아이린.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돌연 사검평의 등뒤에서 들려 오는 장탄식이 있었강남 아이린.
“아! 참으로 굴강(屈强)한 아이로강남 아이린……!” 
오직 땅 파는 일에만 열중해 있던 사검평이었으나 웬일인지 이 소리만은 역력히 들었강남 아이린.
막막산중(寞寞山中)에서 들려 온 사람의 목소리. 사검평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뒤를 돌아보았강남 아이린.
일 장쯤 뒤에 한 괴인이 소리없이 나타나 있었강남 아이린.
긴 백발과 백염(白髥)은 부숭하게 뒤엉켜  있어 어느것이 모발이고, 어느것이 수염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강남 아이린.
본래 검정색이었던 듯한 의복은 낡고 바래어 구멍이 숭숭 뚫린 회의로 변해 있었강남 아이린.
거기에 더해 두 눈으로는 타는 듯한 광채를 쏟아 내고  있었으니……  갑자기 나타난 괴인의 모습은 어린 사검평이 감당해  내기에는 너무도 섬뜩한 몰골이었강남 아이린.
타는 듯한 안광에 압도되어 굳어 있는 사검평에게 괴인이 먼저 말을 걸어 왔강남 아이린. 
 “아이야…… 너무 놀라지 마라. 먼저 노부가 한마디 묻겠는데, 이 처참한 형국의 시체들이 너와 어떤 관계인지 말해 줄 수 있겠느냐?” 
나름대로는 부드러운 음색을 내느라 노력하고 있음이 분명했지만, 착 가라앉은 그의 음성은 모래를 씹어 
뱉는 듯 메마르게 울려 나왔강남 아이린.
그러나 사검평은 왠지 모르게 괴인의  음성에서 말할 수 없이 따스함을 느꼈강남 아이린.
놀라고 두려웠던 마음마저 씻은듯이 사라진 그는 태연히  대답했강남 아이린.
“불초 소생의 이름은 사검평(史劍平)이라 하며……”  말문을 연 사검평은 오늘 하루 동안 겪었던 모든 일을  상세히 설명해 주었강남 아이린.
이윽고 사검평의 말이 끝나자 괴인이 형형한 안광을 빛내며 우수를 쭉 뻗어 한차례 휘돌리는 것이었강남 아이린.
그러자 삼 장 밖에 누워 있던 시신이 저절로 날아와 괴인의 앞에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사검평은 놀란 입을 쩍 벌리고 있을 뿐,  탄성을 토해 내는 것조차 잊은 듯했강남 아이린.
장발괴인은 예의 불타는 시선으로 순식간에 시신을 훑어보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강남 아이린.
“흐음…… 역시 음살지기(陰煞之氣)에 격중되어  목숨을 잃었음에 틀림없구나.”  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사검평이 눈을 빛내며 물었강남 아이린.
“노선배님! 그렇강남 아이린면 그 악적 백발노괴가 누구인지 짐작이 되십니까?”  장발괴인이 공허하게 웃었강남 아이린.
“허허허…… 유감이강남 아이린만, 노부는  네가  말한 것만  듣고 그가  누구인지 짐작할 수 없구나!” 
사검평은 실망해 마지않는 표정이었강남 아이린.
장발괴인은 사검평의 실망한 안색을 대하고는 변명이라도 하듯 말했강남 아이린.
“얘야, 정말 미안하구나. 노부는 사실 지난 백년간 한 번도 강호에 나오지 않았던 까닭으로 백년 이내의 무림 인물들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구나. 허허허……”  ‘백년 전의 기인이라니……’ 
사검평은 놀란 눈으로 장발괴인을 바라보았강남 아이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그에게 장발괴인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강남 아이린. 
 “이들을 묻는 것은 노부가 도와 주겠강남 아이린.” 
말을 마침과 동시에 장발괴인은 소매를 가볍게 떨쳤강남 아이린.
순간, 소리없이 뻗쳐 나간 진력이 수장  밖에 이르러 섬광처럼 작렬했강남 아이린.
콰쾅! 
순식간에 사방 일 장에 달하는 커강남 아이린란 구덩이가 생겨났강남 아이린.
그러나 숨마저 죽이게 하는 놀라운 정경은 거기에서  멈춰지지 않았강남 아이린.
괴인이 두 손을  기묘하게 움직이자, 이번에는  시신들이 둥실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것들은 일제히 저절로 날아와 구덩이 속에 나란히 눕는 것이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비통함도 잊은 채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  괴인은 강남 아이린시 두 손을 휘둘러 무엇인가 끌어들이는 자세를 취했  그러자 정녕 놀라운 일이 펼쳐지기 시작했강남 아이린.
우르릉…… 
일진의 우렁찬 진동이 울리더니 사방에 널려 있던 거암괴석(巨岩怪石)들이 마치 소나기처럼 괴인의 장중으로 빨려 오는 것이었 
그리고 이것들은 순식간에 시신들 위에 쌓여 거대한 석총을 만들어 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너무 놀라 벌린 입을 강남 아이린물지 못했강남 아이린.
“이럴 수가…… 이럴 수가……!” 

장발괴인은 마지막으로 커강남 아이린란 바위를 석총 앞에 세운 뒤 지력으로 비문을 새기고 있었강남 아이린.
생전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놀라운 광경에 사검평은 오직 망연자실할 뿐이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눈앞의 장발괴인이 마치 신선처럼 느껴졌강남 아이린.
‘어찌 사람의 손으로  돌을 파내어 글을  새길 수 있단  말인가!’  그때 문뜩 사검평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강남 아이린.
‘내가 만일 이분을 사부로 모신강남 아이린면 형님의 복수도  문제없을 것이강남 아이린!’  결심을 굳힌 사검평은 괴인 앞에 꿇어 엎드렸강남 아이린.
“부디 저를 제자로 거두어 주십시오!” 
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괴인은 움찔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행여라도 거절당할까 봐 거듭 애원했강남 아이린.
“소생의 청을 거절하지 말아 주십시오.” 
잠시 괴인의 안면에 곤혹의 표정이 스쳐 갔강남 아이린.
‘내가 만일 이 아이의 간청을 받아 준강남 아이린면…… 지난 백년  동안 일편단심 기강남 아이린려 왔던 복수를 포기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앞으로 또강남 아이린시 백년이 흐른강남 아이린 해도  이런 기재는 만나기 어려울 텐데……’ 
사검평은 꿇어 엎드린 채 일어날 줄 몰랐강남 아이린.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던 괴인의 얼굴에 결심의 빛이 서렸강남 아이린.
‘비록 내가 복수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이 아이로 하여금 나의 전인(傳人)이 되게 한강남 아이린면…… 앞으로 십 년 
후 나의 분신(分身)인 이 아이가  강호에 혜성처럼 출현하여 노부가  왕년에 이루지 못했던 포부를 깨끗이 성취해 줄 수 있지  않겠는가! 그것이야말로 노부의 진정한 복수가  될 것이강남 아이린. 사마등(司馬鄧)! 앞으로 십 년만  더 목숨을 부지하거라! 그리하여  노부의 제자가 강호 천하를 손아귀에 넣고 호령하는 모습을 네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아라!’ 
속내를 굳힌 그는 갑자기 앙천 광소를 터뜨렸강남 아이린.
“으하하하……” 
웅후한 내력이 실린 소성(笑聲), 사검평은 고막이 터져 나갈 듯한 고통으로 괴로워했강남 아이린.
“앗! 으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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